생물 도감

머리가 없는 닭 마이크

해금도감 2023. 2.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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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잘린 닭  


1945년 9월 10일 콜로라도 주 프루이타에 살던 로이드 올슨은 장모님 대접을 위하여 생후 5개월이 지난 닭을 잡으려고 했다.
장모의 최애부위가 목이라 올슨은 최대한 목 부분을 남기려고 했다. 그런데 신경써서 자르려고 한 탓일까 목을 제대로 절단하지 못했다. 그 순간 머리가 잘린 채 다른 닭들과 섞여 도망 갔다. 올슨은 당연히 이 닭이 곧 죽을거라 생각했지만 멀쩡했다. 심지어 머리가 잘린 사실을 모르는 듯 부리로 날개를 다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올슨은 머리가 잘린 닭을 보고 죄의식을 느껴 이 닭을 죽이지 않고 보살펴 주기로 했다. 목이 잘린 부분에 스포이트를 이용하여 물과 우유, 곡식을 넣어주고 가끔 몸안의 점액을 주사기로 뽑아줘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보살핌아래 1.5kg에서 죽기 직전 3.6kg 까지 자랐다.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이 닭이 살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머리는 잘렸지만 한쪽 귀와 뇌간(brain stem)의 대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뇌간이란 척추신경과 대뇌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조류의 뇌간은 신경감각을 통합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호흡, 장기들의 움직임, 반사신경 등 생존에 필수 부분을 담당하는데 이 부분이 그대로라 살아있었다고 본다. 

 


스타가 된 닭과 올슨


수탉이 머리가 없이 한달을 살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호프웨이드'라는 흥행사에서 순회공연으로 돈을 벌자고 제안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동물 서커스가 유행하고 있어 머리 없는 닭은 크나큰 흥행 소재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에 올슨은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고 이때 닭에게 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올슨은 한 사람당 25센트라는 돈을 받고 구경을 시켰는데 한달에 4,500달러(한화 약 570만원)까지 벌었다고 한다. 
마이크의 죽음
1947년 3월 공연을 끝내고 집으로 오던 중 마이크의 기도가 점액질로 막혀 숨을 쉬지 못했다. 올슨은 주사기로 빼주려고 했지만 주사기를 서커스 장소에 깜빡 놓고 와 결국 마이크는 죽고 말았다. 이 시기가 마이크가 머리가 잘린 18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 일이 있고 올슨은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이 거지말때문에 1949년 까지 마이크가 공연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포스트 마이크?


마이크와 올슨 이야기를 접한 일부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해 닭의 머리를 잘라보았다. 그러나 11일 정도 살아남은 닭은 있지만 모두 죽었다. 태국에서도 일주일 정도 살아서 화제가 된 닭이 있었지만 마이크급은 없었다. 


마이크는 오늘날까지 프루이타에서 명물로 취급된다. 1999년 부터는 '머리 없는 닭 마이크의 날' 이라는 기념일을 만들어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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