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도감/해외편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사고 - 베이루트를 초토화 시킨 사건

해금도감 2023. 6. 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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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 4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 인근의 폭죽 창고에서 화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소방대원이 이 화재를 진압하려 도착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창고에서 화약 자재에 불이 옮겨붙어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폭발당시 사진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30초 정도가 지난 후 두번째 폭발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 폭발은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 처럼 버섯 구름 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르며 거대한 흰색 반구가 퍼져나왔습니다. 이 폭발이 얼마나 컸냐면 당시 240km 이상 떨어져 있는 키프로스 섬에서도 이 폭발이 감지될 정도였습니다.

 

폭발로 인한 피해 

폭발로 사망한 사람들은 220명이었으며 부상을 입은 사람은 7000여명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우선 폭탄이 터진 곳으로 반경 100m에 있는 모든 건물들은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났습니다. 그리고 100m 이내에 있었던 사람들은 죽거나 중상을 입었습니다.  100m 바깥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들은 무너지는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건물들의 유리는 모두 깨졌습니다. 이 때 깨진 유리파편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밑에 있었던 사람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폭발 후 참혹한 현장

 100m 뿐 아니라 거리가 꽤 먼 곳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폭발이 발생한 곳에서 1.6km 떨어진 곳에서는 꽤 큰 병원이 있었는데 폭발의 충격으로 건물의 창문이 부서지고 정전이 되어 산소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많은 중환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좀 더 떨어진 7.3km 지점에는 레바논 한국 대사관이 있었는데 대사관의 건물 유리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폭발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중 한 명의 인터뷰를 보면 그 피해를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2006년, 남부 레바논에 가서 전쟁을 보고 기록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정도로 파괴되려면 30일 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한 번의 폭발로 인해 전쟁과도 같은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이것은 재앙입니다."

 

그런데 해당 폭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 간접적인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애당초 레바논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폭발로 레바논에서 가장 큰 곡물 저장고가 통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저장고에는 레바논 전 국민이 7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레바논은 식량을 걱정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폭발의 원인

 1차 폭발의 원인인 폭죽 창고의 화재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초창기 해당 지역에 있었던 소방대원들은 2차 폭발로 인해 전부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추후 원인을 분석하려고 해도 폭발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증거라고는 남아있지 않고 근처 목격자도 전부 사라졌기에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원인을 추측했습니다.

 대량의 질산암모늄

베이루트 항구에 남아있던 대량의 질산암모늄이 2차 폭발의 주원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질산암모늄이란 비료나 화약에 주로 사용되는 화합물인데 폭발성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런데 이 위험한 물질이 인구 밀집도가 제일 높은 도심에 2,750톤의 양을 무려 6년동안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2,750톤의 질산암모늄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14이라고 합니다. 

질산암모늄

원인으로 지목된 화합물은 2013년 노르스크 에코라는 회사의 선박이 2,750톤의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항구로 들여오게 됩니다. 하지만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이를 위험물질로 간주하고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배는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을 하게 되는데 그 동안 선박의 소유주인 노르스크 에코 회사가 파산을 하게 되며 배는 항구에 버려지게 됩니다.

 물론 해당 회사는 배에 있는 질산암모늄을 처분하려고 법원에 6차례나 요청하였으나 법원은 정확한 근거를 들지 않은 채 계속 무시해왔습니다. 그렇게 이 질산암모늄이 터진 것으로 전문가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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