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가위벌 - 벌들의 왕
플루토 가위벌
플루토 가위벌은 인도네시아 어로 Raja ofu라고 벌들의 왕이라고 불립니다. 몸 길이 38mm의 날개를 편 길이는 무려 63.5mm로, 꿀벌의 3배가 넘는 거대한 크기와 덩치를 가진 벌입니다.
게다가 플루토는 벌들의 왕이라는 칭호답게 일반적인 벌들에서는 볼 수 없는 앞 주둥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가위벌이라는 칭호가 붙었는데 이 가위 턱은 나뭇잎을 잘라 집을 짓기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라진 플루토 가위벌
1859년 찰스 다윈과 함께 진화론을 공동 발표한 월리스가 처음 발견한 플루토는 큰 크기와 독특한 생김새로 당대 곤충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벌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1859년 발표 후 1981년까지 무려 122년간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고, 발표 후 멸종되었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 누구도 플루토를 볼 수 없었습니다.
플루토가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도록 발견되지 않았던 이유는 플루토의 개체수와 서식지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플루토는 인도네시아 북말루쿠 주의 작은 섬에 서식하는데 그 섬에서도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원시림에 극히 일부 지점에서만 분포합니다. 플루토가 사는 원시림의 나무의 키는 최대 70m로 엄청 높고 나무가 워낙 높고 우거지다 보니 낮에도 98% 빛을 차단해 습도도 높아 사람들이 들어가기란 매우 힘든 환경입니다. 심지어 플루토의 개체수도 극히 적어 들어간다 하더라도 관찰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플루토를 찾아라
2017년부터 시작한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멸종되진 않았지만 최소 10년간 발견되지 않은 25종의 잃어버린 동물 탐색 프로젝트에 플루토가 포함되었고, 2019년 1월 플루토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생물학자들을 포함한 정예 탐험대가 플루토를 찾아 나섰지만 까다로운 서식 환경과 장마철의 높은 습도, 게다가 32도가 넘는 고온으로 인해 플루토 탐색에 어려움을 겪었고, 탐험대는 무려 다섯 번에 걸친 탐색 동안 플루토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탐색 도중 탐험 대원들이 열사병에 걸리고, 플루토의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하면서 프로젝트가 결국 실패로 끝나나 싶었지만 탐험을 끝내기 직전 탐험대는 한 둥지 속에 또 다른 구멍을 발견했고, 기적처럼 그 속에 있던 플루토 발견에 성공합니다.
이때 사진 작가 클레이 볼트가 촬영한 플루토의 영상은 살아있는 플루토를 촬영한 최초의 영상이자 유일한 영상으로 기록되었고 클레이 볼트는 플루토의 거대한 비행 소리는 믿기지 않았다라며 날아다니는 불독이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플루토의 몸값
한편 조사기간이었던 2018년 탐험대가 아니었던 한 익명의 개인이 플루토를 발견하여 경매에 올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플루토가 희귀종이지만 거래가 불가능한 종은 아니었기에 당당하게 온라인으로 거래가 되었고 그 거래가는 무려 천만원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