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도감/해외편

제임스 벌저 유괴사건

해금도감 2024. 3.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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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범인이 10살 소년으로 밝혀져 영국 전역에 CCTV를 도배하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 제임스 벌저 유괴 사건을 파헤쳐 보겠습니다.도대체 어떤 사건이었기에 한 나라의 안전 정책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을까요?

 

사라진 제임스 벌저

1993년 2월 12일 영국 리버풀에 거주하던 드니스 벌저는 두 살배기 아들 제임스를 데리고 근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장보는 것에 집중하던 드니스는 아들을 놓쳤습니다. 드니스는 바로 마트 보호소로 찾아갔지만 보호소에서도 제임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드니스는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었고 cctv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cctv에 찍힌 제임스 벌져와 범인

그 속에서 제임스는 정체 모를 10대 소년2명과 마치 한 가족 형제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 마트를 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납치사건으로 판단하고 제임스를 데려간 소년들을 조사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찰과 부모는 별일 없겠거니 생각했습니다. 10대 소년들이 범인이었기 때문이였죠.

 

발견된 제임스 하지만 상태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제임스는 실종 이틀 뒤인 2월 14일 실종 장소에서 약 4km 떨어진 찻길에서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2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의 몸은 기차에 밟혀 두동강이 나 있었고, 구타와 골절상으로 만 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임스의 사인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뇌손상이었죠. 이 말은 기차가 밝고 지나가기 전에 이미 제임스는 죽은 상태였다는 겁니다. 얼굴은 파란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상태였고, 수많은 구타의 흔적과 입과 항문에는 건전지 삽입된 상태였죠.

 

당시 경찰이 제임스의 시신을 찾았지만 차마 아이 엄마에게 보여주기 꺼려했을 정도였습니다. 범인들은 존 베네베스와 로버트 톰슨. 나이는 10살 서로 친구 사이였죠. 이 둘은 경찰에 잡혀 조사가 시작되었을 당시 어떤 물음에도 침묵을 일관했습니다. 도저히 10살의 범죄라곤 생각할 수 없었던 경찰들은 배후에 무조건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소년의 집이나 옷에서 제임스의 얼굴에 묻어 있던 페인트와 제임스의 혈흔이 발견되면서 점점 소년들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범행인 것이 드러났죠.

증거가 나오자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한 소년들의 진술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범행 동기는 그냥 누구 하나 납치해볼까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면서 반성이나 사죄 가 책도 없이 당시 범행 경위를 이야기했습니다.

사건 당일 두 소년은 원래 다른 아이를 납치하려고 했었는데, 아이의 엄마가 손을 잡고 끌고 가는 바람에 다른 대상을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게 제임스였다고도 진술했죠. 범인들은 제임스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말을 걸고 마트 밖으로 데리고 나와 3km 정도를 돌아다니면서 제임스를 때리거나 발로 차는 짓을 반복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추후 조사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38명이나 있었는데 아무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 목격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게 왜인지 제임스는 울지도 않고 두 소년을 따라 잘 다니고 있었거든요.

 

누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친동생이다, 병원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대답했죠. 무엇보다 눈앞에 어린 소년들이 아이를 납치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소년들은 제임스를 데리고 한참 돌아다닌 뒤 인적이 드문 수로 근처로 이동해 끔찍한 짓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년들은 제임스의 머리를 잡고 땅에 내리치고는 주위에 있던 벽돌이나 쇠막대 때리기를 반복했죠. 그러다 무게가 10kg이나 되는 쇠막대기를 제임스 머리에 떨어뜨렸는데 이 충격으로 제임스의 두개골은 깨지고 뇌손상을 입으면서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제임스가 사망하자 소년들은 시신을 기찻길로 옮겼습니다.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소년들은 제임스를 선로에 둔 채 비디오 대여점에서 시간을 보냈고, 이틀 뒤 제임스는 몸이 두동강 난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악마들의 성장 과정

존 베너블스 대체 둘은 어떻게 자라고 어떤 상황이었길래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지르게 된 걸까요?

범인들의 사진

대부분의 범죄자가 그렇듯 이 둘도 불우한 과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존 베너블스 같은 경우 부모가 이혼을 해서 어머니와 주로 살았는데,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아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자 벽에 머리를 반복적으로 찍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습장애를 가진 형제가 있어 보호자 명분으로 같이 특수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거기서 싸움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 하루는 같은 반 아이의 목을 줄자로 졸라 죽이려는 사건을 일으켜 강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전학을 가며 공범인 로버트 톰슨을 만났는데 로버트의 가정환경은 더 난장판이었습니다. 로버트는 7남매의 막내였는데, 부모는 알코올 중독자에다 친부는 늘 아내와 아이들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는 막장이었죠. 다른 형제들도 제일 어린 로버트를 때리고 상습적으로 괴롭혔으며 한때 아동 보호 시설에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뭐 안타깝기는 하지만 불우한 성장과정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상상도 못할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두 소녀는 성인 범죄자와 같은 방식으로 재판을 받았고, 결국 징역 8년이 선고되죠. 여러분도 생각하실 겁니다. 죄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고 말이죠.

 

형량을 마친 악마들

영국 국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노한 영국 국민은 서명운동과 시위를 벌이고, 결국 소년들의 형은 8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지만 이 역시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심지어 8년이 지난 2001년 두 소년은 조기 석방이 되면서 새 이름, 새 신분을 얻고 세상으로 나왔죠. 이 조치는 당시 영국에서 범죄자들에게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였지만, 영국 국민들은 이러한 결정에 분노했습니다. 각종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추측하며 퍼뜨리기 시작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그들의 신상이라고 퍼진 정보 중 잘못된 정보가 있어 무고한 사람이 괴롭힘과 위협을 받아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그들은 석방 후에 어떻게 살았을까요? 사실 로버트 톰슨은 어떻게 살았는지 정보가 거의 없거나 거짓입니다. 그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은 후 범죄나 미디어에 노출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거든요. 화가 나지만 그는 새로운 정체성 하에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존 베너블스는 다릅니다. 그는 석방 후에도 여러 법적문제에 휘말렸으며 2010년에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체포되었고 징역형에 처해졌고 석방 후 또 비슷한 문제로 수감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은 공개되었죠.

 

한국에서도 청소년 범죄의 잔악성은 증가하고 연령은 줄어들고 있어 차마 남일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영국과 비슷하게 촉법소년이니 뭐니 하면서 처벌은 적죠..

개인적으로 처벌은 범죄를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이정도의 극악 범죄를 저지른 놈들은 두번째 기회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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