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 - 사람을 너무 사랑해 멸종한 조류
도도새의 어원과 특징
도도(Dodo)라는 명칭의 정확한 어원은 남아있지 않지만 '병아리'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dodaars' 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외에도 포르투갈어인 '바보'라는 뜻의 'doudo' 로 날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일부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도도새는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묘사된 도도새의 모습은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우스꽝스럽습니다. 동글동글하면서 부피가 큰 몸은 청회색 깃털로 덮여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몸에 비해 어처구니 없게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도도는 당연히 날 수가 없었습니다. 도도의 날개가 퇴화된 것은 도도가 살던 땅에 위협할 만한 천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도는 포식자가 살지 않는 서식지의 특성에 맞게 새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 수단인 날개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도새가 멸종한 이유
1. 인간을 좋아한 도도새
어느날 유럽의 선원들이 목적지로 가기 전 모리셔스 섬을 경유지로 삼아 정박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천적도 없이 살아온 도도들은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서 선원들을 아무런 경계심 없이 쫄래쫄래 따라다녔습니다. 이러한 도도의 호기심은 인간들에게는 아주 좋은 사냥감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새를 먹은 네덜란드인들은 맛이 너무 없어 도도새를 역겨운(nasty) 새라고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맛도 없는 이 새를 사람들은 왜 사냥했을까요?
환경보호,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필요성 등을 배운 현대인이라면 도도 같은 새가 따라와도 그 때문에 해를 입지 않는 한 대부분은 귀엽든 싫든 내버려두거나 쫓아내는 정도로 그치겠지만, 그런 개념이 없던 17세기 뱃사람들은 단순히 재미로 도도새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쳤습니다.
그렇게 많은 도도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갔습니다.
2. 도도새의 알을 먹는 동물들의 유입
도도새가 사람들에게 많이 맞아 죽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도도가 멸종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 결정적인 멸종이유는 바로 인간과 함께 들어온 동물들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인이 이 섬에 들어올 때 쥐, 돼지, 원숭이, 개, 고양이 등과 같은 포유류 종과 같이 들어왔는데 이 동물들이 도도새의 멸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날지 못하는 도도새는 알을 땅에다가 낳는데 이마저도 한번에 한 개만 낳는 귀중한 알이었습니다. 인간이 들여온 포유류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중한 도도새의 알을 한번에 먹어치워 도도새는 순식간에 멸종의 길에 들어서고 맙니다.
이 시기는 인간이 섬에 도착한 지 불과 몇십 년이 되지 않는 1681년에서 1693년 사이에 멸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도새가 멸종한 후
이 섬에는 칼바리아 혹은 탐발라코크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도도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왜냐하면 이 나무가 발아하기 위한 조건 중 도도가 이 나무 열매를 먹고 위장을 통과해야하는 특이한 조건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도도새가 멸종한 후 칼바리아도 씨앗을 퍼뜨릴 방법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결국 이 나무는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어 13그루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