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여신 에오스 - 인간만을 사랑하게 된 여신
아프로디테의 저주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아리따운 미모를 가지고 있어 많은 남신들의 구애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에오스는 잘생긴 아레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아레스는 아프로디테 여신과 연인관계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아프로디테는 분노에 가득 차 에오스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에오스는 부인도 아닌 주제에 날뛴다며 무시를 했으며 거기에 아프로디테의 인간 남자와의 과거사까지 들먹이며 비웃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에오스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사랑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아프로디테였기에 에오스를 인간 남자만을 사랑하도록 만들어버렸습니다.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에오스
저주에 걸린 에오스는 트로이의 왕자 티토노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왕자를 너무나 사랑한 에오스는 인간인 그가 언젠가는 죽어서 지하 세계로 떠날 일이 두려웠습니다. 여신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게 티토노스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 간청했고 제우스는 특별히 인간 왕자에게 영원한 삶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에오스와 티토노스는 한동안 꿈 같은 사랑으로 세월을 즐겼고 두 명의 아들까지 낳았습니다. 하지만 여신인 에오스와는 달리 인간인 티토노스는 불사의 몸이기는 하지만 불노의 몸은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늙어버린 티토노스에게 흥미를 잃은 에오스는 늙은 모습이 꼴 보기 싫다며 청동문이 있는 구석방에 가둬버렸습니다. 갇힌 티토노스는 밤낮으로 에오스를 그리워하며 구슬피 울었고 이를 가엾게 여긴 제우스가 창문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그를 매미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티토노스는 매미로 변한 후에도 방벽에 붙어 에우스를 부르며 계속 울어댔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매미도 에오스를 외치며 운다고 하죠.. (에오스,..에오스.. 에오스...)
에오스의 두번째 사랑
티토노스가 매미가 되고 에오스의 다음 목표는 잘생긴 사냥꾼 케팔로스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프로크리스라는 이름의 아내와 결혼한 유부남이었습니다. 에오스는 자신의 구애를 거절하는 케팔로스를 납치해 버렸는데 그럼에도 그는 아내를 향한 마음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여신은 케팔로스에게 그의 아내를 한번 시험해보라 제안했습니다. 만약 아내도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면 자신이 포기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이를 수락한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도움을 받아 전혀 다른 외모와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변신해 아내 프로크리스를 찾아갔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막대한 재산을 가진 청년이 끈질기게 구애하자 프로크리스는 케팔로스와는 다르게 홀라당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유혹에 성공한 청년은 본 모습인 케팔로스로 돌아왔고 이를 본 프로크리스는 수치심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남편을 떠났습니다.
이에 케팔로스는 유혹을 못 이긴 아내를 원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가 그리워졌고 결국 떠난 프로크리스를 찾아내 다시 돌아와달라 빌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남편을 사랑했기에 둘은 다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로크리스가 케팔로스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변신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신인 에오스였기 때문이었죠. 이른 아침부터 사냥을 자주 떠나는 남편이 몰래 에오스와 만나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결국 어느 날 그녀는 남편이 사냥을 간 숲에 따라가 몰래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숲을 살피던 케팔로스는 프로크리스가 있는 덤불이 움직이는 것을 짐승으로 착각해 보고 힘껏 창을 던졌습니다. 결국 창에 맞은 프로크리스는 남편 케팔로스의 창에 의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케팔로스는 죽은 아내의 시신을 부여잡은 채 목노와 울부짖었고 여신 에오스는 케팔로스를 비웃으며 다른 젊은 남자를 찾아 떠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