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도감/동화

꽃 피우는 할아버지 - 일본의 흥부와 놀부 이야기

해금도감 2023. 5. 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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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우는 할아버지 

은혜갚은 흰둥이

옛날 어느 마을 사이 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노 부부는 숲을 떠도는 하얀색 작은 강아지를 발견해 데려와 흰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자식같이 길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흰둥이가 땅을 발로 파며 짖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흰둥이가 그 곳을 구멍을 파보았더니 끝에 딱딱한 것이 걸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였습니다. 그렇게 노부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옆집에 욕심 많은 노부부는 착한 노부부에게 가 강아지를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를 자식처럼 여긴 착한 노부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욕심많은 노부부는 착한 노부부가 자리를 비운사이 강아지를 납치했고 자신의 밭으로 데려가 땅을 파보라고 소리질렀습니다. 겁에 질린 흰둥이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낑낑거리기만 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영감은 흰둥이를 발로 찼습니다. 그러고선 자신의 밭 이리저리 강제로 끌고가 땅을 파보라고 소리질렀는데 흰둥이가 땅을 파기 시작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금은보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 노부부는 땅을 파보았는데 거기에는 금은보화는 없고 오물덩어리들만 잔뜩 나왔습니다. 

 그것을 보고 화가 난 욕심많은 노부부는 흰둥이를 쟁기로 내리찍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없어진 흰둥이를 찾아 헤매던 노부부는 욕심쟁이 영감에 밭까지 찾아해멨습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흰둥이는 온 몸에 상처가 가득한 채 숨을 쉬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환생한 흰둥이 

노 부부는 흰둥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밭으로 가 흰둥이를 묻어주며 나뭇가지를 세워 조촐한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날, 흰둥이의 무덤에 꽂혀 있던 작은 나뭇가지가 어느새 큰 나무로 자라 있었습니다. 이를 본 노부부는 흰둥이 생각이 나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 흰둥이가 나무로 환생했다" 라며 슬프면서도 기뻐했습니다. 

그리고선 꿈에 흰둥이가 나타나 그 커다란 나무로 절구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꿈에서 나온대로 노부부는 절구를 만들고 마침 배가 고팠던 노부부는 이 절구로 떡을 쳐보았습니다. 그러자 절구 안에서 온갖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옆집 욕심쟁이 영감은 또 다시 나쁜 마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영감은 노부부의 집에 침입해 절구를 몰래 자신의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노부부처럼 떡을 쳐 보았지만 금은보화는 나오지 않고 벌레나 오물만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에 분노한 영감은 도끼를 집어들고 절구를 부숴버리고선 장작으로 써버려 다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착한 노부부는 뒤늦게 절구가 사라진 것을 파악하고 절구를 찾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또 흰둥이를 잃게 되었다는 생각에 좌절했습니다. 한참을 울던 할아버지는 장작이 타고 남은 재라도 챙기기로 했습니다. 

 

꽃으로 환생한 흰둥이

그렇게 소쿠리에 재를 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재는 하늘을 타고 날아가 말라 비틀어진 나무에 뿌려졌는데 놀랍게도 죽은 나무에 꽃봉우리들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했습니다. 

흰둥이가 꽃으로 환생했다는 생각에 할아버지는 기뻐하며 죽은 나무들에 재를 뿌렸습니다. 꽃이 피어나 죽어있던 숲에 생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곳을 지나던 마을의 영주는 꽃을 피우는 신비한 할아버지를 보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이후 사정을 들은 영주는 감동을 받아 할아버지에게 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 소식을 들은 옆집 욕심쟁이 영감은 재가 담긴 소쿠리를 몰래 훔쳤습니다. 아직 소쿠리에는 재가 한가득 남아 있었죠.

욕심쟁이 영감은 재를 가지고 영주가 지나는 길목에 있는 죽은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영주가 나무 앞을 지날 때, 소쿠리에 있는 재를 탈탈 털어서 전부 나무에 부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꽃은 피어나지 않았고, 영주와 그의 신하들만 재를 온통 뒤집어 쓰게 되었습니다.

 영주 일행은 콜록거리며 통증을 호소했고, 화가 난 영주는 욕심쟁이 영감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저 놈을 잡아라." 

 곧바로 욕심쟁이 영감은 잡혀왔고 신하들에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리고선 영주의 명에 의해 감옥에 갇혀버리고 맙니다. 감옥에서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한 탓에 하루하루 건강이 악화된 욕심많은 영감은 결국 감옥 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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