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클레오스테우스 테렐리
둔클레우스테우스는 물고기의 시대라고 불리우던 데본기의 바다에서 서식하던 막강한 물고기입니다.
몸 길이는 평균 8m에 무게는 3톤에 달해, 현생 범고래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메갈로돈이나 강력한 어종에 비교하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당시 고생대 해양에서는 가장 큰 물고기였습니다.
둔클레오스테우스의 특징
판피라고 불리는 강력한 머리
이들의 머리는 '판피'라는 두께 5cm의 단단한 골질로 되어 있는 머리가 있습니다. 이는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던 그들에게는 적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기에 보호용으로 쓰여진 것은 아닙니다.
이 판피의 용도에 대해 와이오밍 대학교의 골격생물학자인 엘리슨 도허티(Alison Doherty) 박사는 이들의 판피는 낙타의 혹처럼 일종의 영양 저장 창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둔클레오스테우스의 서식지는 바닷물과 민물을 가리지 않았지만 문제는 민물은 바닷물보다 인과 칼슘의 농도가 4배~5배 정도 낮았습니다. 즉, 둔클레오스테우스가 민물까지 서식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체내에 충분한 양의 칼슘과 인이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판피가 인과 칼슘의 저장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강력한 턱
둔클레오스테우스는 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어종들은 대부분이 턱이 없는 무악어류였습니다. 비록 원시적인 형태의 턱이었지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고생물학자의 분석 결과 7,000 N 정도의 힘)
이들의 턱에는 이빨은 없었지만, 뼈판이 뾰족하게 변형돼 위, 아래가 서로 맞물리며 이빨의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연골어류나 갑주어 등을 잡아먹고 살았습니다.
판피로 덮인 턱은 무거워서 움직임이 느릴 것 같지만,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입을 한 번 열었다 닫는데 약 60ms가 걸린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입니다.(눈 깜빡이는 속도 : 120ms)
또 빠르게 입을 열 수 있었기 때문에 입 안쪽은 순식간에 진공 상태가 돼 압력 차이로 주변의 작은 물고기들을 입 속으로 빨아들여 잡아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강력한 턱은 먹이 사냥에 주로 쓰였지만 짝짓기나 서식지 경쟁을 위해 동족간 경쟁에도 쓰였습니다.
둔클레오스테우스의 멸종
데본기 후기는 겉씨 식물의 조상인 아르카이옵테리스(Archaeopteris)등이 서식지를 넓혀가던 시기였는데, 이들의 뿌리로 인해 토양과 암석의 풍화 작용도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풍화 과정에서 대기로 노출된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무기 염류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탄산염으로 바뀌었고, 결국 이는 온실효과의 감소와 빙하기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식물에 의해 다량의 무기 염류들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이는 해양의 부영양화를 불러와 바닷속의 산소가 많이 부족해 졌습니다.
이로 인해 생태계의 정점 포식자이자 담수와 해수를 오가며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었던 둔클레오스테우스도 멸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생물 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루토 가위벌 - 벌들의 왕 (0) | 2023.06.18 |
---|---|
올름(Olm) - 냉장고에 12년 산 동물 (0) | 2023.05.29 |
까마귀 - 원숭이보다 똑똑한 새 (0) | 2023.05.23 |
코코 이야기 - 인간과 소통한 고릴라 이야기 (0) | 2023.05.18 |
치명적 독을 가진 새 짐조(중국 고대 생물) (0) | 2023.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