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시체인 좀비를 소재로 많은 매체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좀비가 과거에 영화 속이 아닌 아이티라는 나라에 실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좀비 탄생의 배경
우선 좀비가 나왔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이해가 필요합니다. 좀비가 나왔던 시기는 17세기인데 이 시기에는 한창 흑인 노예가 성행했던 시기입니다. 당시 흑인 노예가 얼마나 유행했고 심했는지는 이전 흑인 노예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노예들의 노동의 강도는 너무 강하고 처우는 벌레보다 못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 노예들의 유일한 안식처는 부두교라는 종교였습니다. 부두교라는 것은 아프리카 전통 종교와 가톨릭이 섞인 형태의 종교였는데 주술을 부릴 수 있는 사제가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특히 부두술을 통해 죽은 자를 되살려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한편 노예들을 관리하는 백인 농장주 입장에서는 더욱더 많은 흑인노예들을 필요했지만 동시에 많은 노예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고민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백인 노예들의 관심에 들어왔던 것이 이 죽은 자를 되살린다는 부두술 이었습니다.
좀비의 탄생
이러한 상황 속에 부두교의 사제는 백인들의 좀비 노예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사제들이 장례식까지 마친 시체를 무덤에서 꺼낸 다음 주술을 마치니 시체가 일어섰고 그 좀비는 백인노예들에게 거래까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 인들은 가족이 죽으면 시신을 매장한 후에도 36시간 넘게 지켜보거나 고인이 죽어 다시 살아나면 사제를 공격할 수 있도록 칼을 쥐어주고 매장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좀비를 만드는 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요? 물론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체는 좀비보다 더욱 끔찍했습니다. 부두교의 주술사들은 죽은자에게 어떤 주술을 부린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 사람들에게 약물을 넣어 시체처럼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신경에 엄청난 혼란을 주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사람을 가짜 죽음상태 즉 가사상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주변사람들은 장례식을 치르고 부두교의 사제는 이 시체를 다시 무덤에서 꺼냅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피해자에게 마취성 독소가 포함된 약을 2차로 먹이고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며 노예로써 일만 하도록 세뇌시키는 말을 대뇌입니다. 예를 들어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한다와 같은 말을 세뇌시킨거죠. 그렇게 충실한 노예가 될때까지 세뇌와 약물을 주입한 후 백인 농장주에게 판매가 되고 농장주 입장에서도 반란의 걱정이 없는 흑인 좀비를 환영했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짓을 당한 흑인 노예는 평생을 죽음보다 못한 상태로 평생을 주인의 일을 하며 살아야했습니다.
아이티의 독립과 현 상황
이러한 끔찍한 상황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흑인들은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1804년 아이티 공화국이란 이름으로 독립했습니다.
이는 노예들이 해방을 쟁취하고 국가를 세운 대단한 역사지만 노예제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던 서양입장에서는 아이티 공화국 존재 자체로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 공화국은 철저히 따돌림을 당하며 외교적으로 고립되었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아이티는 국가로 인정해주고 외교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식민지를 행했던 프랑스에 1억 5천만 불이라는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 돈은 당시 아이티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고 미국에 빚을 지게 됩니다. 이 금액을 갚기위해 120년이란 시간이 걸렸으며 1947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아이티는 세계 최빈국이란 타이틀을 받게 됩니다.
살아있는 지옥 아이티
현재의 아이티는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아이티인들은 배가 너무 고파 흙으로 만든 진흙쿠키를 먹고 있습니다. 계속 먹으면 배가 아파올 것을 알지만 너무 배가 고파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게다가 치안은 최악입니다. 대통령마저 갱단에 의해 암살당하고 매일 시내 한복판에서 총성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범죄는 납치인데 외국인, 어린이 가리지 않고 매일 5건이 넘는 납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자애들은 총알받이로 쓰이거나 노동에 쓰이고 여자애들은 성폭행에 당하고 매춘부로 팔려나가게 됩니다.
정부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 유엔 평화유지군의 도움에도 한계가 있으며 그야말로 희망이 없는 안타까운 나라가 되어버린 현재의 아이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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