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트 항공 305편 하이재킹
1971년 11월 24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애틀로 향하는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이 승객 36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출발합니다. 그 36명의 승객 중 "댄 쿠퍼"라는 이름의 남성도 타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행기 맨 마지막 줄가운데 좌석에 앉았는데 비행 중 음료를 주문하고 갑자기 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선 옆에 앉아 있던 승무원에게 봉투 하나를 건냈습니다.
그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 나는 여기에 폭탄을 들고 왔고 당신이 내 옆에 앉았으면 한다."
승무원 '플로렌스'는 그의 옆좌석에 앉은 후, 그가 보여준 검은색 서류 가방 속을 보니 정말 그 속에는 다이너마이트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댄 쿠퍼는 승무원에게 20만 달러(약 2억 6천만원), 4개의 낙하산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플로렌스는 테러범 댄 쿠퍼의 말을 전달하러 기장실로 떠나고 그 후로 1시간 30분 동안 비행기는 시애틀 근처를 빙빙 돌며 비행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버는 중 지역 및 연방 당국은 20만 달러와 낙하산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시애틀에 도착한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 비행기 내에 승객들은 자신이 납치당한 것도 모른 채 시애틀에 무사히 도착했고 비행기 안에는 4명의 승무원과 댄 쿠퍼만 남아있었습니다.
승무원이 낙하선과 돈을 가지러 가려는데 이때 쿠퍼는 몇 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1. 기내의 불을 끈 상태로 랜딩기어를 내려놓아라.
2. 10,000피트(대략 3km) 이하에서 비행하라.
3. 비행기 뒤쪽의 후미 계단이 내려진 상태로 멕시코 시티까지 비행하라.
그러나 계단이 내려진 상태로 비행을 할 수는 없었기에 비행기 후미 계단을 닫은 채 비행을 하되 후미 계단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라진 댄 쿠퍼
비행기는
오후 7시 36분경 멕시코 시티를 향해 다시 이륙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한 지 5분도 안 되서 댄 쿠퍼는 승무원 '먹클로우'에게 기상실로 들어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의 지시를 받은 승무원은 기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고 3시간 뒤 비행기는 리노에 착륙합니다. 착륙을 했을때는 후미 계단은 열려있었고 댄 쿠퍼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브라이언 잉그램'이라는 소년이 워싱턴 남부의 해변가에서 5,880달러의 돈뭉치를 발견했습니다.댄 쿠퍼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던 잉그램의 부모님은 주운 돈뭉치를 FBI에게 보냈는데 놀랍게도 이는 댄 쿠퍼가 가져갔던 돈의 일련번호와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고 나머지 돈의 행방이나 다른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댄쿠퍼의 행방을 찾는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댄 쿠퍼로 의심되는 용의자들
많은 사람들이 댄 쿠퍼는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시점에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10년동안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가 바닷가에서 발견된 점도 그렇고 범행 당시 댄 쿠퍼가 가져간 2개의 낙하산 중 1개는 망가진 낙하산이고 1개는 조종이 불가능한 낙하산 이었습니다. 망가진 낙하산을 사용했다면 죽었을 것이고 조종이 불가능한 낙하산을 이용했다면 떨어지는 지점을 운에 맡겨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댄 쿠퍼에겐 불행하게도 당시 기상상황은 바람도 많이 불고 구름이 많으며 어두워 엄청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댄 쿠퍼와 이야기한 승무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댄 쿠퍼는 낙하산과 비행에 대해 지식이 많았으며 당시 노스 웨스트 항공을 범행 비행기로 선정한 이유 역시 자신이 떨어질 위치를 고려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댄 쿠퍼가 어이없이 죽지 않고 잘 살고 있을 가능성 역시 높았습니다. FBI는 댄 쿠퍼가 살아있다는 가정하에 댄 쿠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4명 추렸습니다.
1. 리차드 맥코이그는 댄 쿠퍼로 추정되는 유력 용의자였는데 댄 쿠퍼의 범행 방식과 상당히 유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도 비행기 하이재킹 시도를 했으며 승무원에게 종이를 이용해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그 요구사항도 쿠퍼와 동일하게 돈과 낙하산이었습니다. 게다가 쿠퍼와 동일하게 "웃기는 짓은 하지 마세요"라는 멘트를 남겨 FBI는 그가 댄 쿠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행기 하이재킹 후 2일만에 잡히고 승무원에게 이 사람이 댄 쿠퍼가 맞냐고 물었지만 확실하게 아니라며 단정지으며 그는 댄 쿠퍼의 단순한 모방범이었던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2. 케네스
케네스는 노스웨스트 항공의 정비사와 승무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죽기 전 동생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합니다.
"너가 알아야 할 것이 있지만 말해줄 수는 없다." 그런데 이 후 그의 계좌에 20만달러 정도의 금액이 있었는데 이로 그가 쿠퍼가 아닐까 하여 추가 조사를 했지만 이는 자신의 토지를 팔아 번 돈으로 그 역시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3. 로버트
로버트는 폭발물을 다루는 육군 공수부대원이었는데 스카이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수사과정에서 자신이 댄 쿠퍼라는 사실을 따로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0대로 추정되는 댄 쿠퍼와 달리 그는 체포 당시 나이가 28살이라 최종적으로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4. 듀웨인 웨버
듀웨인 웨버는 케네스와 같이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이 댄 쿠퍼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비행기를 내릴때 후미계단에 자신의 지문을 실수로 남겨 악몽을 계속 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사결과 웨버의 지문은 나오지 않았으며 항공사가 그의 사진을 봤는데 댄 쿠퍼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댄 쿠퍼는 죽었을까요?? 살아있다면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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