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아저씨
그렇게 채권자들에게 쫓기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프랑스의 단편 영화 빨간 풍선을 보고 풍선으로 나라를 횡단하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 후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일을 실천하게 됩니다.
풍선 곤돌라 1호 판타지 호 전시
스즈키 요시카즈는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구체화 했고 1989년에 풍선 곤돌라 1호인 '판타지호'를 요코하마에서 열린 박람회에 자비 3000만엔을 들여 전시했습니다. 하지만 박람회 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그 중에서도 '판타지 호'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관심 밖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스즈키는 박람회 수준이 아닌 더욱 직접적인 행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판타지 2호 운행
한번 실패를 겪은 그는 3년 뒤인 1992년 4월 17일 도쿄 오타구 타마가와 강가에서 첫 번째 모험을 자신이 직접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했습니다. 이때 기존의 판타지호를 좀더 개선하여 5m크기의 풍선과 2.5m 풍선을 각각 2개를 의자에 매달았습니다.
하지만 사진과 같이 특별한 안전장치도 없고 너무나 허술한 기구로 경찰이 몇번이나 말렸지만 스즈키는 땅에 묶여있던 안전줄을 풀어 하늘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하늘로 떠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게추 역할을 위해 달아두었던 모래 주머니 두 개가 의자에서 떨어져 급격하게 고도가 상승하게 되어 무려 5,600m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이에 목숨의 위협을 느낀 스즈키는 라이터로 대형 풍선 하나를 끊어냈고 다행히 기체는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후 1시 40분경, 출발 지점에서 24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스즈키는 평범한 가정집 지붕에 불시착하는데 이때 TV안테나와 지붕은 박살나고 자신의 왼손에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데는 성공했으며 몰려드는 카메라 앞에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나타나 다음 목표는 하와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판타지호 운행
7개월이 흐른 1992년 11월 스즈키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헬륨 풍선을 달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곤돌라를 이용해 성층권까지 올라 간 뒤 강한 제트 기류를 타고 미국까지 40시간 안에 도착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말하며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안전 로프를 풀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급히 이를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풍선은 하늘 높이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다음 날 아내에게 '아침 해가 너무 아름다워요' 라는 문자를 남기며 성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풍선 아저씨로부터 긴급 구조 신호가 발신되었습니다.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이 신호를 수신하자마자 급히 출동했으며 그 위치는 미국은 커녕 일본도 벗어나지 못한 미야기 현이었습니다. 그렇게 구조를 시도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구름으로 시야에서 곤돌라가 사라지고 이를 마지막으로 곤돌라와 스즈키 둘다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운행 실패 그 후..
사고 이후 스즈키의 시신은 커녕 곤돌라의 부품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런 극단적인 어그로를 끌 수 밖에 없었던 스즈키의 인생사도 안타깝지만 남겨진 그의 아내 이시즈카 유키코도 끔찍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스즈키가 기존에 남겨두었던 빚과 곤돌라에 투자한 자금을 대신 갚아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해 엄청난 고생을 한 그녀는 2016년 새로운 사람과 결혼하여 잠시 행복한 듯 했지만 바로 암 진단을 받고 1년이 지난 2017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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