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악어를 구조하다.
1989년 코스타리카 어부인 치토는 총에 맞아 죽어가는 악어를 봤습니다. 치토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 악어를 집 뒷뜰로 데려야 6개월간 간호를 해줬습니다. 6개월 간호 후 다시 야생으로 보내주려고 인근 호수에 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악어가 치토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같이 가려고 하고 억지로 보내려고 해도 애교를 부리며 가기 싫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렇게 둘의 긴 우정은 시작되었습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둘
치토는 악어에게 포초라는 귀여운 이름을 지어주고 대부분의 시간을 둘이 함께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둘은 호흡을 맞추며 꼬리들기, 머리 들기, 악수, 어부바, 윙크 등 여러가지 재롱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며 당연히 포초는 마을의 명물이 됐고, 이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와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영원한 이별
그렇게 둘은 22년동안 꼭 붙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포초가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한번도 이런적 없었고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포초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포초는 어느 그늘에서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습니다. 이때가 2011년 10월 12일 50세 정도의 나이로 자연사한 것입니다.
아마 마지막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슬퍼할 친구를 위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포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참여할 정도로 성대한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20201년 포초가 떠난지 10년쨰 되던해 치토에게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에서 치토의 말은 덤덤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나는 포초를 영원히 잊을 수 없다. 내가 저 세상에 가면 녀석은 날 마중나올 거다."
정말 악어라도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네요. 한번 은혜를 입으니 죽을때까지 절친이 되는걸보면 가끔 동물이 인간보다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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