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홍해파리
홍해파리는 주로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서 서식하는 작은 해파리 종인데 작은 보호탑해파리라고도 합니다.
1988년 이탈리아 해양 생물 학자인 스테파노 피라이노는 이 해파리를 연구하기 위해 홍해파리 몇마리를 수조에 넣어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한가지 이상한 것이 포착됩니다.
최초 수조에 넣었던 홍해파리의 성체들은 보이지 않고 새끼들만 가득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이 성체들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다시 새끼로 돌아가고 다시 자라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홍해파리의 번식과 성장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평생을 산다고 알려진 이 해파리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이 생물의 산란과 번식을 알아야합니다.
수컷 해파리는 정자를 물속으로 방출하고 암컷은 이를 입으로 받아들입니다. 암컷의 몸 안에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알을 낳게 되고 이 알은 플라눌라(planula)라고 불리는 애벌레가 됩니다.
플라눌라는 해저 바위 산호와 같은 표면에 붙어 식물과 같은 모양으로 변하는데 이를 폴립(polyp)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이 폴립의 개체수가 일정량이 되면 포개어져있던 꽃잎들이 떨어져 나와 헤엄을 치게 됩니다.
이 때 헤엄을 치게 된 개체들을 에피라(ephyra)라고 부릅니다. 이 에피라가 자라 성체인 홍해파리가 됩니다.
홍해파리들이 수명을 다하면 낭종이라고 불리는 작은 조직 덩어리로 변하여 다시 폴립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성장과정을 똑같이 반복을 하는데 이는 일회성이 아니라 무한 반복되며 이론상 이 홍해파리는 불멸의 삶을 산다고 합니다.
홍해파리의 불노불사의 비밀
살아있는 생명의 모든 세포는 죽음과 생성을 반복합니다. 마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계속 잘라야 하는 것처럼 그 과정의 반복이 어느 순간 되면 점점 늦춰지게 되고 더 이상 자라나지 않는 순간이 오는 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 즉 노화입니다.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 다시 성장하게 하는 것은 바로 텔로미어라고 불리는 DNA인데 세포가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면서 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길이가 짧아지면서 더 이상 세포 분열을 할 수 없으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홍해파리는 '전환 분화' 라는 생물학적 현상으로 인해 이를 극복합니다.
홍해파리는 전환 분화를 통해 폴립이 되면 그 폴립에서 텔로미어를 복구할 수 있는 텔로머리에스라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노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홍해파리는 어떤 시기에서든 자기들이 원하면 다시 어린 상태로 돌아가서 영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해파리는 늙어 죽지 않을 뿐 생존력도 강한 편이 아니라 천적에게 잡아 먹히거나 환경 변화로 인해 다른 동물들과 같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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